대학교에서 특히나 남자들만 득실 거리던 공대에 입학한 그날 비가 왔습니다.
그 이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공대 축제나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비가 왔었고 어느새 비가 오지 않는 공대 행사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느새 비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란 불안감 속에서 늘 행사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. ㅎㅎ
오늘 소개시켜 드릴 맛집은 제가 한창 대학생 시절 다녔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부산대학교 앞의 맛집 중 하나인 대길 고추 불고기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합니다.
대학교에 입학하고 여러 동아리를 가입시키기 위해 여러 선배들이 치열한 다툼 속에서 한 선배가 처음 데리고 간 부산대학교 구정문에 위치한 대길 고추 불고기 ㅎㅎ
이제는 백종원 님이 다녀가 더 유명 해잔 맛집이 되었습니다.
오래오래간만에 방문하니 학창시절 대길고추불고기를 자주 방문할 당시만 해도 고기를 아껴먹으며 고기보다는 밥을 더 많이 먹던 시절이 간만에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. ㅎㅎ
도착해서 둘러본 내부 전경은 제가 2004년 다녔던 대길 고추 불고기와 테이블 하나 버너 하나 그리고 숟가락 통, 휴지통 하나 바뀐 것 없이 그대로인 모습에 늙어버린 것은 저만인 것 같아 약간 시원섭섭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.
주문을 마치고 나니 나온 밑반찬 ㅎㅎ 반찬 하나조차도 예전에 비해 변한 것 없이 반겨주었고 그런 모습이 더욱 정겹고 반가웠습니다.
오래간만에 고추 불고기를 볶다 보니 예전에 비해서는 실력이 덜 하지만 그래도 제법 옛날 솜씨를 부리며 고기를 볶아 보았습니다. ㅎㅎ
이 정도의 안주라면 분명 소주나 맥주 한잔 걸쳐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운전을 해야 해 오늘은 술은 뒤로 한채 식사에만 주력했고 예전과 같이 어느 정도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남은 밥을 투하하고 볶음밥을 준했습니다.
역시 대길 고추 불고기의 하이라이트는 볶음밥이고 자연스럽게 김통과 참기름 통을 가져다가 자유롭게 뿌린 후 볶음밥 만들기를 시작하였고 이윽고 완성된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.
역시 허기짐보다는 추억이 그리웠는지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볶음밥을 퍼 먹었고 냄비 바닥이 훤히 보일 때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.
최근 많은 가게들이 코로나고 여러 상황들 속에서 문을 닫고 다른 가게들로 변모해 갔지만 여전히 문 앞에서 고기를 숯불에 구우시며 자리를 지킨 대길 고추 불고기가 한편으로 고마웠고 추억의 가게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단 사실에 더욱 반가웠던 하루가 되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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